2005년, 여객업무를 부전역으로 이관하면서 역사를 부두쪽으로 옮기며
차가운 차단벽을 치워내고 정말 오랜만에 개방 된 부산진역.
그 곳에서 열리는 국제미술교류전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노숙인들로 인해 어두침침했던 주변분위기가 좀 밝아진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니 과거 여객업무를 했던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여객업무를 중단한 뒤 KTX 금정터널 공사 사무소로 썼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수많은 먼지가 앉아 있었을 곳,
진구청과 자원봉사자분들이 고생하셔서 치워놓으셨더군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_ _)
1층을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에 올라가서 오른편으로 둘러보니 반겨주는 수많은 고양이들.
설치미술품중 가장 눈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곳곳에 여러 모습으로 앉아 있어 실재 냥이들이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담벼락 아래 지붕에 앉아 철로를 바라보는 녀석들
담벼락 아래에서 염장질을 벌이는 두녀석과
짜증스럽게 째려보는 슬픈 솔로 녀석도 있고.
여럿 몰려 무언가를 먹고 있는 듯한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철로를 바라보는 녀석들.
한 때 여러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왕래했을, 하지만 이제는 컨테이너 화물만이 드나드는 역을 바라보며
이녀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여행객이 아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과 노숙인들만이 있는 광장을 바라보는
이 녀석의 눈엔 어떤 풍경이 비치고 있을까요.
냥이들을 뒤로하고 다시 실내로 들어갑니다.
......이녀석 어디에서 실례를 하는게냐!∑(=ㅁ= )/
2층 실내에는 곳곳에 각종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가 어두워서 작품의 설명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이녀석들이..=ㅁ=)!
문도 새로이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하였고
한때 직원들의 쉼터였을 방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수정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풍경인듯 하네요.:D
그 맞은편의 분실물 보관소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흘러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2층 안쪽 가장 큰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
어찌보면 가장 미술관 같은 공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
그 곳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
오래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나와 2층을 둘러봅니다. 벽 곳곳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
과거 여객업무를 봤었던 시절의 광고판과 여객운임표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하나의 작품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작품.
방의 안쪽까지 이어지는 검은 끈들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기전에 고양이 들이 있던 옥상으로 돌아가 지나다니는 열차들을 담아봤습니다.
도착했을 때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던 4400호대 디젤기관차를 담고
그리고 얼마안가 수많은 컨테이너를 끌고 7000번대 디젤 기관차가 역내에 정차 합니다.
그러고보면 부산진역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양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너 뭘 찍는 거냥?( 'ㅅ')'
조금 뒤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을 향해 무궁화호가 달려가고,
또다시 많은 양의 컨테이너 화물을 끌고 디젤기관차가 도착합니다.
어디서 출발 했는지 장폐단으로 운행하셨네요.
또다시 지나가는 열차.
서울에서 부산역을 향해 달려온 무궁화호였습니다. 기나긴 운행 수고하셨습니다(_ _)
마지막으로 금정터널을 지나 부산역으로 서서히 진입하는 KTX를 담고 부산진역을 벗어납니다.
갑자기 일정이 생겨 1층을 제대로 둘러보질 못한 채 다녀온 부산진역의 미술교류전.
여객업무를 부전역으로 옮긴 뒤 화물취급만 하면서 폐쇄되어 노숙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어두운 분위기를 냈던 그런 부산진역이 오랜만에 사람들이 오고가는 생명이 숨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전시회가 끝나는 3월 10일 이후 다시 문을 닫게 되는것일지..
부디 이대로 사람들의 곁에 존재하길 빌어봅니다.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부분은 내일이나 주말에 다시한번 가서 봐야겠네요..